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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삶, 조언

이 시대 멘토들의 혜안, 책 <열혈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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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문에 정치권이 시끄러운데, 안철수 돌풍이 불고 있지요? 그런데, 그 안철수 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자리를 박원순 변호사에게 양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박원순이란 분이 어떤 분인가.. 궁금해 하던 차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우리 시대 멘토 5인이 전하는 2030 희망프로젝트 <열혈청춘>


 


 

 강경란 피디
평화, 인간의 땅 아시아의 절망과 희망

노희경 작가
사랑,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박원순 변호사
성공,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

볍륜 스님
행복,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

윤명철 교수
도전,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길을 걷는다.

 


사실, 강경란 피디와 윤명철 교수는 처음 들어본 이름이라 건너뛰고 다른 세사람의 인터뷰만 보았습니다. 이 책 <열혈청춘>은 평화재단에서 실시한 "우리 함께 꿈꾸자"라는 제목의 강연 내용을 엮은 것이라 배우 김여진씨의 사회 말씀과 각 멘토들의 강연, 청중들과의 질의 응답이 그대로 씌어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소감은 한마디로...
'읽기를 참 잘했다'
는 것입니다.

오늘은 그분들의 강연 내용 중에 마음에 와 닿았던 것 몇가지를 요약해서 리뷰를 대신할까 합니다.

 

 사랑멘토 노희경 작가

 "여러분은 사랑하시되 그 사랑이 정말 얘랑 섹스를 하고 싶은 건지 아닌지 정확하게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해요. 자기가 지금 몸종을 필요로 하는 건지 아니면 인생의 동반자라든지, 존경할 대상을 찾는 건지 물어야 해요.
목적을 챙겨야 한다고요. 내가 지금 행복하려고 하는 건지 그런거 없이 그냥 끌려다니는 건지."

"사업가가 되든 공무원이 되든 모든 부모는 아이들이 뭔가가 되길 바란다는 거죠. 그런데 결국에는 자식이 행복한 걸 하면 진짜 좋아하는 거예요. 부모님이 말로는 공무원, 의사, 변호사를 얘기하지만 최종 목적은 자식이 행복해지는 거예요.
모든 선택은 부모님이 아니라, 내 행복을 기준으로 삼아야 해요."

 

성공멘토 박원순 변호사

 - 이분은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재단의 설립자, 희망제작소, 소셜 디자이너로 시민운동가입니다.

" 우리나라 자본주의는 성공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는 것 같아요. 마치 목표를 위해서 수단은 아무것도 문제가 안 되는 것처럼 여기잖아요.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 전우익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잖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결과가 중요하고, 남들보다 좋은 차, 좋은 아파트가 성공의 척도라고 생각하는 데, 저는 그 생각에 전혀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 전체가 미쳐서 돌아간다고 생각해요. 이런 현실이 너무 답답해서 제가 일자리를 1천개 만들었어요. 지난번에 경희대에서 그런 강연회를 했는데요, 그 강의를 통해서
'세상에 길은 무척이나 많다. 남들이 가고자 하는 그런 경쟁의 길이 아니라 남이 가지 않는 길,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라. 절대로 굶어죽지 않는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직업이란 -
예를 들어 작가의 경우에도 방송 구성작가는 좋은 프로그램을 거의 다 만드는데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에 할일은 태산같고, 처우는 형편없으며 월급도 낮습니다. 글 잘쓰는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 너무 한정적인 것이지요. 그러니 경쟁이 치열해지고 몸값은 싸지는 것입니다. 글을 잘 쓴다면 한사람의 인생을 담은 전기 작가도 될 수 있고, 틀에 박힌 상조회사의 일을 뛰어넘어 아름다운 추도 프로그램을 만들수도 있지요.
앞으로의 직업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가는 것입니다.


 

행복 멘토 법륜 스님

 1988년 정토회 설립. 환경, 사회복지 운동을 이끄는 실천 수행 공동체, 기아 질병 문맹 퇴치를 위한 국제 민간기구 JTS 설립, 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분부를 세웠습니다.

"여러분이 추구하는 행복은 '기분 좋음'인데, 이 '기분 좋음'을 행복으로 삼는다면 그 '기분 좋음'은 항상 할 수가 없으므로 곧 '기분 나쁨'으로 바뀌게 되니 불행도 함께 따라다니지요. 그렇기 때문에 행복과 불행의 고리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같이 있어도 귀찮지 않고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쪽으로 나아가야 해요. 계속 혼자 있어보든지 둘이 있어보든지 몇번을 외롭거나 귀찮은 일을 반복해보세요. 그러면 세월이 지나면서 도저히 못견딜일은 없어집니다. 감정이 무뎌지면서 인생을 즐길 수 있게되거든요."

"일을 하지 않고 맨날 노는 그 직장선배에게 불만을 얘기하세요. 만약 반발을 초래할 것 같으면 연구를 하는 거예요. 반발을 초래하지 않고 얘기할 방법을 연구하든지, 감당할 수가 없으면 빨리 포기를 하든지 하는 거죠. 어쨌든 일단 도전을 해보고 교통정리를 해야 해요. 도전도 안 하면서 마냥 괴로워하는 것은 시간낭비입니다.
인생을 사는 데는 늘 갈등이 존재합니다. 내가 관점을 바꿔서 해결을 하든지, 상대와 갈등을 일으켜서 문제를 해결하든지, 중요한 것은 앞으로 살아가는 인생에 다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죠."

"우리는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내가 공부를 하고 싶어서 공부에 몰두해야 한다면 인간관계에서 좀 소홀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걸 감수해야 하는 거죠. 공부는 공부대로 집중하고, 인간관계도 무난하게 다 하고, 사람도 더 폭넓게 사귀고 싶고 그런 걸 뭐라고 한다고요? 욕심이라고 해요."


음음...

제가 책의 내용을 잘 줄이려니 느낌이 전달되지 않아 일단 많이 옮겨보았습니다. 책은 아주 읽기 쉽구요. 청중들의 살아있는 질문들이 참 많이 공감되었습니다.

- 양다리를 걸쳤는데, 괴로운얘기, 인간관계가 너무 좁아서 힘들다는 얘기, 놀면서 인정받는 사람에 대해 질투가 난다는 얘기등... 나도 이런 고민 있었는데 라며 아주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어쨋든, 처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얘기로 돌아가자면 박원순씨의 강연내용을 읽고, 이 분은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혁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강하시구나라는 느낌과 정말 창조적이다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떤 진보주의자들은 기존 정치권에 대해 비판만 하다가 현실적인 돈문제는 결국 부자들의 세금으로만 해결하려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저었는데요, 이분은 세상을 바꾸는데 필요한 돈과 직업문제를 색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였습니다. 아름다운 가게라든가, 희망제작소라든가.. 직업을 돈의 문제로만 보지말고 가치의 문제 행복의 문제로 접근하려고 하는 시도등..

우리는 왜 괴로워할까.. 라는 내면의 문제를 한번 더 깊이 사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열혈청춘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강경란,노희경,박원순,법륜,윤명철
출판 : 휴(休) 201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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