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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삶, 조언

미래는 환상, 현실은 외로움 - <청춘 인문학>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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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나는 사는 대로 생각할 것이다.

 

내가 즐기는 여가는 즐거움과 행복일까,
아니면,,,,

.. 쾌락과 허무함일까?

제목만 보고 청춘에 대한 분석인줄만 알았던 이 책 <청춘 인문학>
그러나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40대를 바라보고 있는 저 또한 나의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 의지로 하는 일, 즐거워서 하는 일은 하루 중 과연 몇분이나 될까...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 공부를 왜 하는지, SNS나 스마트폰을 하지 않으면 왜 심심하고 불안한지.. 왜 잘난 사람을 보면 우울하고 화나는지..

 

당신 청춘들은 정말 경제적으로 허덕이면서
바쁘게 대학 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88만원 세대'라는 말을 처음 들은지 5년이나 지났지만 20대들의 생활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일부에서는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시위하지 않는 대학생들이 문제라고 하고, 일부에서는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않는 대학생들을 게으르다고 욕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열정과 도전정신이 사라지고 대기업과 공무원 공부만 하는 대학생들이 한심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요즘 문제로 떠오른 대학생 다단계 사기, 학자금 고리대출 문제, 카이스트 학생 자살등.. 20대들은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대서특필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 청춘들 20대의 대학생!
그들은 부모로부터
'너는 열심히 공부만 해라. 다른 건 다 내가 알아서 해줄께. 대학만 잘 들어가면 인생은 한방에 피는거야."
라는 얘기만 듣고 시키는 대로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간 사람들이 압도적입니다. 그렇게 10대들 중 80% 이상이 대학교를 갔습니다. 스스로 학비를 다 대고 생활비까지 조달하는 대학생들도 있겠지만 중산층 이상의 부모들은 아직 대학 학비, 결혼 비용까지 모두 책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내 인생은 아빠와 엄마, 그리고 국가가 원하는 것?

내 인생은 나의 것이고, 나는 남들과 다르다고 연일 광고에서 떠들어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대중들은 너무 획일화 되어 있고, 개인은 소외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정말 남들과 다른가요? 
많은 사람들은 공부하랴 직장 다니랴 바쁜 와중에도 매일 자신의 일상은 행복하다고 SNS로 설정샷을 올리고 있습니다.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의 기사는 죄다 클릭해보면서 악성댓글 다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지요. 어떻게 하면 남들에게 더 멋있고 잘나가게 보일지 뷰티, 패션 제품 쇼핑하는데 하루를 다 보내기도 합니다.
카카오톡의 딩동♬ 소리에 반가움을 느끼고, 엄친아 엄친딸에 열등감을 느끼며 외로움에 연애를 하고 결혼은 정보업체에 맡깁니다.

왜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같은 부분에서 화를 내고, 같은 부분을 욕망하고 그래서 같은 제품을 소비하는 것일까요? 정말 나의 인생은 내 정신으로 살고 있는걸까요?

 

미래는 환상, 현실은 외로움...

80년대의 30%를 차지하던 대학생은 지식인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였습니다. 그래서 돈 벌 궁리만 하는 학생은 오히려 찌질한 놈이었죠. 정치와 사회를 위해 항거하는 일이 멋있고 잘나가는 행동이었습니다. 나머지 70%의 청춘들은 노동자였습니다. 2000년대에는 예전의 그 70%가 부모의 기대를 등에 업고, 지식인의 대열에 끼었습니다. 대학은 늘어나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간판 장사를 시작했고, 현재의 대학생들은 간판값이 비싸다고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장사꾼들은 '이것을 가져야만 행복해진다.'라고 떠들어대고 있습니다. 이런 획일적인 행복 광고에 대중들은 24시간 세뇌당하고 있습니다. 세뇌된 부모가 자식을 세뇌시키고, 그 자식들은 학교에서 배운대로, 부모의 돈과 사랑을 받은 대가로 타인 전시용 성공을 실현시켜주어야 할 부담을 지고 있습니다.

 청춘이라면 반드시 해야한다는 연애는 쾌락의 도구이고, 지나고 나면 허무함이며 소모전입니다. 80년대의 자발적인 학생문화는 사라진지 오래고, 그 자리는 노래방, 텔레비전, 스마트폰, 영화관, 스킨십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행복해질지 모르는 미래의 성공을 위해 재미없는 공부를 하고, 소속감 없는 대학생활의 권태를 이기기 위해 단순한 쾌락 상품에 나머지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살라고?...

내 인생은                            왜 메말라 있는지,
할일이 정해지지 않은 시간은  왜 심심하고 못견디겠는지,
부모가 원하지 않는 인생은     왜 살면 안되는지...
이런 진지한 얘기는               왜 허세이고 시간낭비인지...

저자는 소속이 달라질때마다 바뀌는 허망한 친구보다는
을 얘기하는 친구를 만들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일기를 써보라는 충고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허무한 일상이 언어로 표현되면 더 충격적일 것이고 느끼는 바도 많을 것입니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을 겸손하게 만듭니다.
책을 많이 읽어 자아성찰을 많이 한다고 생각했던 나도 내 자식에게는 사회에서 잘나가는 몇몇 사람들의 직업을 가지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노심초사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잘나가는 사람들도 마약, 폭행, 우울증, 자살에서 비껴나지 않았습니다.
현실은 반드시 실체없는 미래를 위해서 희생만 해야하는 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할 때입니다.

좋은 책을 권해주신 이경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청춘인문학
국내도서>인문
저자 : 정지우
출판 : 이경 201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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