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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삶, 조언

< 서른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 - 조금 다른 생각.

누구나 YES라고 할때 나는 NO라고 할 수 있다!

무시할 수 없는 가까운 지인 3명의 추천!!

 그러나, 아니나다를까 역시 이 책은 제 구미에 맞지 않았습니다.

무려 2011년 한국인의 베스트셀러에 랭크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6/25/2011062500181.html

우리나라 사람들은 타인에게 잘못 산다고 그렇게 손가락질을 많이 받는 것일까요?
아니면 스스로 자책하고 실패했다고 여기는 걸까요?
욕망이 남달랐기 때문에 좌절의 패배감이 더 큰것일까요?

 너는 실패하지 않았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도 너는 훌륭한 삶을 살았어. 이대로도 괜찮아.
라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데 놀랐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무심하고 독한 인간이라 제가 잘못하는 걸 괜찮다고 하는 사람보다 충고해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이 책에서 제가 좋아하지 않는 소제목들을 좀 골라보았습니다.

모든 일을 반드시 끝까지 할 필요는 없다.
: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것저것 도전은 합니다. 다만 쉽게 실망하거나, 포기해버리고 스스로의 능력을 사장시켜버리는 데 가장 큰 문제가 있지만요.
지은이는 시작해본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하지만, 시작해본건 시작해본것일 뿐입니다.
포기한 것들을 발판으로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뭔지 노력해야할 부분이 뭔지 확신을 가지는 게 더 중요하죠.


인간관계가 넓지 않다고 인생을 잘못 사는 건 아니다.
: 물론 맞는 말입니다. 저또한 인간관계가 넓지 않으니까요.
인간관계가 넓으려면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해야 하고 때로는 비위도 맞춰주어야 하고, 에너지가 참 많이 드는 일입니다.
그냥 제 경우엔 저랑 성격이나 생각이 너무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베풀어야 하는 일이 귀찮고 힘들어서 사귀려고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못 사는 건 아니라도 이런 무의식 세계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성과 결심만 백만번, 변하지 않는 나를 용서하라.
: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5%이상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천성은 그대로죠.
그렇지만 그 5%조차도 바꾸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위인전기에 나오는 사람을 따라할 필요는 없습니다. 1인자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아주 사소한 것들,
매번 약속시간에 늦는다면?
매번 가족들의 대화에 응하지 않아 그들이 상처를 받는다면?
매번 안풀리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화내고 있다면?
매번 작심삼일만 하고 있다면?

한번에 한가지씩 몇가지의 나쁜 버릇만 바꿔도 주위사람들과 나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가지도 바꾸지않는 나를 그렇게 쉽게 용서하면 안되겠죠?


 

그 외에 몇몇 소제목은 그동안 제게 너무 당연해서 깨달음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구절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몇개 골라보겠습니다.

 꼭 한비야처럼 살아야 좋은 삶이 아니다.
: 한비야를 동경해서 인도로 뛰쳐나간 한국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문득 얼마전, 남자친구랑도 헤어지고, 갑자기 인도로 무전여행을 떠난 지인이 생각나더군요.
그녀도 한비야의 영향을 받은것일까요?


나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을 자유도 가지고 있다.
: 당연한거 아닌가요?


상처는 누구도 대신 치료해주지 않는다.
: 인생은 어차피 혼자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서 타인을 원망하는 사람을 많이 봤습니다. 좀 외로울 수도 있겠죠. 그래도 그냥 인정하면 홀가분한데..

어떤 사람이 오래전 임신했을때 의사가 가끔씩 겁나는 얘기를 해서 불안한 나머지 시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그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럴때마다 시어머니는 "참, 너도 분답스럽다. 의사는 원래 그런 얘기를 잘한다. 조심하면 될걸 뭘 그렇게 조바심을 내니?"
라며 퉁박을 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척 상처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시어머니의 성격이려니하고 이해하지만,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왜 그녀는 친정엄마도 아니고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했을까 물어보니, 시어머니께 위로를 받고 싶었다고 합니다.


지은이 김선경님은 그 유명한 [좋은 생각]이라는 잡지 편집장이었던 분으로서 뒤늦게 자기 사업까지 해보려고 노력하다가 실패하고, 이 책을 내었다고 합니다. 실패했다고 자기가 했던 모든 일들이 헛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죠.

다른 서평들을 몇가지 보니, 따뜻한 위로에 감사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나이 30대 후반이지만, 실패했던게 나쁘지 않다는 말에는 동감합니다. 그러나, 훌륭한 삶이 아닌 시행착오의 삶을 살았고, 이대로는 괜찮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당부분 지은이의 이대로도 괜찮다는 말에 공감할 수 없었죠.

그렇지만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걸 보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고, 내 생각보다 마음이 여린 사람들 또한 많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네요. 겉으로 밝은 표정을 짓고 씩씩하게 살고 있지만 말이죠.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김선경
출판 : 걷는나무 20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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