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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노력, 성공

[책리뷰]우리 아이 진로 학교보다 부모가 먼저다 - 강남 엄마 흉내 좀 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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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논평 : 학부모 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ㅠ.ㅜ

2010년 요구되는 상위 10개의 직업은 2004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 미국교육부 장관 리처드 라일리



●청소년의 고민은 외모? 진짜 고민은 직업!
     기성세대들이 미디어의 영향으로 청소년들에 대해 가장 오해하는 것이 부족한 것없이 풍족하게 살아서 책임감이 없다는 편견입니다. 외모에 돈만 밝히고, 힘든 일 하기 싫고 부모에게 얹혀서 편하게 살고 싶어한다는 편견. 여기에 반박하기 위한 기사하나를 링크로 걸어둡니다.

     프레시안 기사.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00504152304&Section=03

우리 아이 진로 학교보다 부모가 먼저다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헤더 카펜터(Heather Carpenter) / 박건호역
출판 : 샘터사 201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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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미래에 대해 별 생각이 없다?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청소년기에 접어들어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어리광이나 피우며 아무 생각없이 하루하루를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부모들도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가장 1순위의 희망은 부모로부터 독립이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별 생각없어 보이는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부모가 아이들의 여러가지 도전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자긍심을 잃지 않고, 재미있는 사회생활을 하느냐 하는 것이니까요. 

 저자 헤더 카펜터는 뉴질랜드의 진로상담전문가입니다. 그 나라 젊은이나 우리나라 젊은이나 고민이 참 비슷한가 봅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도 꼭 맞는 진로지도서라 깜짝 놀랐습니다. 
저자가 부모들께 깨닫게 해주고 싶은 것은 아이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이 아니라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른다고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어디에 재능이 있는 지도 모르고, 심지어 나와있는 진로정보도 자세하게 분석하기 힘들어합니다. 좋아하는 게 뭔지 확실하지 않고, 자신이 없죠. 그래서 사춘기가 되어 미래에 대해 고민은 하지만 자신이 없기 때문에 진로에 대한 의논도 지나가듯이 부모님을 떠보는 방식을 취합니다.

여기서 그럼 일상적인 대화를 한번 살펴볼까요?

●아이가 미래에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게 하는 방법.
   7살 여자아이가 인형놀이하다가 문득...
- 엄마, 나 커서 미용사 할까?
- 어머나, 얘가~ 애가 꿈이 커야지. 미용사는 아무나 다 하는거잖아!!!
-(잉? 뭥미?!!!)

   3학년 남학생이 엄마가 권해준 책을 읽다가...
- 나 반기문 총장처럼 해외에서 일하는 유명한 사람이 될래.
- 어머나, 정말 ?!!! 그럼 우리 아들, 넌 할 수 있어...  여보세요? 하늘엄마? ... 우리 아들이 나중에 반기문총장처럼 된대... 호호호~~~
- (잉? 뭥미?!!!)

 반대의 예를 들었지만, 아이들의 속마음은 두가지 경우 다 같습니다. 저자가 하는 말은 부모님이 과장된 반응을 자주 보이면 아이는 속마음을 절대 얘기하지 않습니다. 두가지 경우의 공통점은 아이가 직업에 대해 심각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말 그대로 한번 얘기해본 것이지요. 그런데, 반응하는 부모는 너무 좋고 싫음을 명확히 하고 있죠. 그러면 앞으로 자녀가 부모가 이해하지 못하는 직업에 대해 의견을 구하려고 할까요?

   6학년 여자아이가 TV를 보다가..
 - 엄마, 나 친구들이 다 노래 잘한대. 가수 오디션이나 한번 볼까?
 - 하하하~ 가수가 뭐 장기자랑 하는 사람인 줄 아니?  뚱뚱해서는... 빨리 공부나 해.
 - (씨~)

아이들은 스스로도 미래에 확신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에 대해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합니다. 위의 경우는 지나가는 말인것처럼 아이가 부모를 떠본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를 비웃었습니다. 아이는 다음에 다시는 얘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웃음을 당하느니 쉽게 꿈을 포기해버릴 수도 있죠. 아니면 혼자서 알아보다가 사기 기획사의 꼬임에 넘어가기도 하고, 또래친구들 통해 어설픈 정보를 따라가기도 하겠죠.


●그만큼 해줬으면 20살부터는 지가 알아서 살아야지.

<우측의 2005년에 발표했던 2010년 유망직업이 상당히 일치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좌측의 2015년 직업도 신빙성있는 근거가 있을 것 같네요. 이 이름들은 부모들이 다 아는 직업인가요?>

요즘 부모들에게 미래 진로에 대한 고민은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21세기의 직업교육은 20세기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매우 다양한 능력이 요구됩니다. 공부만 잘해선 적응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그래서 20살부터 진로를 탐색하면 늦습니다. 이해못하는 부모 덕분에 자녀 혼자서 이것저것 시도 해보다가 안되면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열등감에 휩싸이죠. 자녀들은 20살부터 돈이 더 필요합니다. 직업탐색을 위한 기간이 과거 어느때보다도 길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 부모들은 자신들의 노후도 안정하지 못한 터라 자녀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기 시작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부모는 안전한 직업을 추천해주는 것보다 취업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구요.

미래에는 직업 안정도보다 정신적 행복감이 더 중요합니다. 앞으로 안전한 직업을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질테니까요.
아이들은 새로운 시대에 맞게 저절로 능력이 개발됩니다. 그래서 미래에 필요한 능력을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지,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지 알지 못합니다.

            


                                                <홀랜드 박사가 발표한 인간 유형>

현실형(R) - 기계, 동물,도구에 관한 체계적인 조작활동을 좋아 하나, 사회적 기술이 부족.

                    ex) 기술자, 트럭운전사, 비행기 조종사

② 탐구형(I) - 호기심이 많고, 분석적이나 리더쉽이 부족하다.

                    ex) 수학자, 과학자, 의사

③ 예술형(A) - 감성이 풍부하고, 개방적이나 규범적인 기술이 부족하다.

                     ex) 예술가, 연예인, 시인

④ 사회형(S) - 친절하고, 이해심이 많고, 다른사람을 돕는 것을 즐기나,

                     과학적이거나 기계적인 활동이 부족하다.

                     ex) 상담사, 교사, 장의사

⑤ 진취형(E) - 외향적이며, 지도력이 있고, 말을 잘하나 체계적 활동에는 약하다.

                      ex) 정치가, 경영인, 영업사원

⑥ 관습형(C) - 자료를 잘 정리하고, 책임강이 강한반면, 변화에 약하고, 융통성이 부족하다.

                     ex) 비서, 경리, 은행원

이것은 직업지식이 아니라 자기지식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자료입니다. 표에서는 단적으로 성격을 규정지었지만, 사람들은 한가지 유형이 아니라 3~4가지가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진로전문가는 가장 주력이 되는 유형과 다른 유형들이 조금씩 다 필요한 직업을 찾아줍니다.
부모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 미래에도 안정된 돈과 권력만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평생학습으로 직업은 수년에 한번씩 바뀔것이라고 합니다. 수시로 인수, 합병 및 전문직의 해체가 이루어지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죠.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의 일을 해야만 정신적 행복을 추구하며 살 수 있습니다. 벌써 선진국은 프로젝트형 직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요.

<직업 적성 관련 참고 사이트>
워크넷 직업심리검사 http://www.work.go.kr/supportAndCounsel/psychologyTest/PsychologyTest.jsp?m=3&s=1&menuId=M200800003
와이즈멘토 http://www.wisementor.net
커리어넷 http://www.careernet.re.kr/  


●학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강남엄마와 같은 적극성입니다.
꿈은 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무너진 자신감은 그리 쉽게 재생되지 않습니다.

속칭 강남 엄마는 돈과 정보와 인맥이 있죠. 그럼 우리는 뭐가 있을까요?
와이즈멘토 대표 조진표님의 말에 따르면 중산층의 부모들조차도 앞서서 변화를 주도하는 데는 겁이 많고, 뒤처지지 않을지에만 눈치를 보는 형국이라고 합니다. 전문가가 아닌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남보다 뒤처질까 두려워하며 계획성없이 돈을 투자합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살게될겁니다. 학교선생님은 아이 하나하나에게 눈높이 상담을 해줄 시간도 능력도 없습니다. 지금 전문직을 키우는 학과는 1000만원의 등록금을 넘겨도 지원자가 넘쳐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직업이 10년 뒤 20년뒤에도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을 부모님들이 알고 있는 지 궁금합니다.

저도 학부모인지라 자녀양육에 필요한 다양한 글을 읽어보았는데요. 이웃분들이 주관없이 학원이나 학습지의 공포 마케팅에 휘둘리는 모습은 안타깝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부모들이 자신은 책을 읽지 않으면서 자녀들에게는 나처럼 살지 말고 책 많이 읽으라고 합니다. 아마 자녀들이 그대로 커서 자신의 자녀들에게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이 책은 단지 부모뿐만이 아니라 진로를 걱정하는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을 듯 합니다. 자신의 부모가 잘못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 판단하고 미래를 밀어붙일 수 있는 자신감을 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