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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논평 : 담담한 글 속에 눈물이 스며있는 소설.

라마 시크릿가든의 O.S.T '그여자'를 무한반복해서 들으며 [연애시대]를 읽었던 나는 콧물나는 거 들킬까 찔끔찔끔 짜면서 책을 읽었어요.  보통 사람들의 머릿속은 추억을 기억 할 때 전후사정, 기승전결 따위는 생각지 않고 그때의 느낌만 기억한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요.
그래서 나도 이 소설을 읽으려할 때 예전 드라마 [연애시대]의 아름다운 배우들과 저릿한 느낌만 기억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드라마에 몰입하면서 억누른 슬픔이 솟아나왔다는 것도 기억하구요.

연애시대 1
국내도서>소설
저자 : 노자와 히사시 / 신유희역
출판 : 소담 200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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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내가 대학졸업하고 얼마후 일본의 대중문화가 우리나라에 전면개방되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인가요...? 그때 러브레터라는 영화를 정말 감명깊게 보았었는데요, 일본인의 감수성에 의외의 쇼크를 받았습니다. 지금까지도 일본인하면 왠지 야비하고, 폭력적이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지 않습니까?
역시 이 소설도 그 연장선상에서 여전히 오묘한 궁금증을 남겼습니다. 일반 일본인의 정서에는 바탕에 외로움이 짙게 깔려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헤어지고 시작되는 이상한 연애'라는 꼬마제목에 맞게 이 두주인공은 이혼하고서도 서로를 놓지 못해 아웅다웅하는 커플입니다. 주인공 하루와 리치로는 열달을 키운 아이를 사산하면서 분노와 슬픔속에 혼란을 겪게 되죠. 이혼한 뒤 서로에게 경쟁하듯 멋진 여자와 멋진 남자를 소개시켜주면서 씩씩거리기도 합니다. 이 즈음에서 이들은 그러려면 같이 살지 왜 저러고 있을까 하는 답답함이 생기기도 하고, 도저히 살 수 없어서 이혼했는 데 왜 저렇게 서로의 마음을 감추면서 유치한 싸움을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도 그렇지 않나요. 뭔가 도저히 내 힘으로 제어를 하지 못할 고통이 다가왔어요. 그런데, 그 분노를 표출할 곳이 없어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겉으로는 감춰진 그 슬픔때문에 그 당시 고통을 안겨준 가장 가까운 적을 향해 속으로 견고한 담을 쌓아버리지요. 하루와 리치로처럼요.
그 둘은 새로 태어날 사내아이의 이름까지 정하고 늘 하루의 뱃속을 헤엄쳐다니는 아이와 대화를 했어요. 그렇지만 태어나던 아이는 끝내 죽어버렸지요. 하루는 정신적 충격이 몸의 고통으로 다가와 소리높여 울지도 못하고 그날밤을 보냈어요. 그런데, 어이없게도 리치로는 회사에 일이 있다며 병원을 떠나버렸지요.
이 일로 그 둘은 섣불리 건드리지 못할 벽이 생겨버렸어요. 서로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따져묻지 않았어요. 단지 그날밤의 이유를 들어 하루는 이혼을 하자고 했지요. 그런데, 리치로 또한 기다렸다는 듯이 이혼장에 도장을 찍어버렸구요. 그 둘은 속으로 서로를 측은하게 생각했지만, 조금씩 쌓인 말하기 어려운 오해와 자존심때문에 둘 다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못하고 2년이 흘러요.

아마 그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지 못한 분노가 삭여지는데는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는지 모릅니다. 그들의 인생에는 서로 다른 아픔을 지닌 많은 여자와 남자가 나옵니다. 분노와 갈등, 계속 상대방을 시험하면서 나와 평생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재고 따지지요. 그렇지만 결국 헤어지게 되고 모든 이들이 상대방을 위해 아름답게 물러납니다.

소설 중간중간에 서로의 암벽이 깨지는 진실들이 하나씩 밝혀집니다. 그 둘을 안타까워하는 친구들이 어떤 계기로, 숨겨뒀던 그들의 마음을 하나씩 밝혀주지요. 그리고 아이를 사산하던 순간의 리치로 행방에 대한 결정적인 오해에 대해서는 더 이상 그들의 방황을 참지못한 산부인과 의사가 하루에게 진실을 고백해요. 

로에 대한 희미한 오해들이 하나씩 풀려나가면서 독자들의 심장은 쫄깃해지고, 눈에서는 눈물이 코에서는 콧물이 나오기 시작한답니다. 헤어지고 시작된 이상한 연애인 '연애시대'는 결혼한 사람이건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건 누구나에게 스며있는 울컥한 감정을 끌어낼 수 있어요. 사람에겐 누구나 말못할 감정들이 있는 데, 이해해줄 수 없어서 오해하고 분노하고 마음을 얼음속에 가두어 버린 건 아닌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연애시대 2
국내도서>소설
저자 : 노자와 히사시 / 신유희역
출판 : 소담 200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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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nimana.tistory.com BlogIcon 블랑블랑 2010.11.24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게 책이 있었군요...
    드라마는 한 번도 못 봤지만 그때 여기저기서 잼있다는 말은 마니 들었었어요.
    이런 줄거리였군요. 굉장히 인상적일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coffeemix.tistory.com BlogIcon 깊은 하늘 2010.11.24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땅히 울 필요는 없는 데, 왠지 슬픈 내용을 좋아하면 이 책을 강추합니다...
      전 비참한 내용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감동이 있는 책을 좋아해요. 이 책은 따뜻한 마음이 들어있어요.^^

  2. Favicon of http://moonlgt2.tistory.com BlogIcon 소박한 독서가 2010.11.24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굉장히 슬픈 내용일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coffeemix.tistory.com BlogIcon 깊은 하늘 2010.11.24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나, 반갑습니다. 글은 소박하지 않은 독서가님..^^
      해피엔드라서 마음이 아프진 않아요.
      작가가 오해가 풀리는 과정을 띄엄띄엄 써놓아서 마음을 졸이는 건 있죠..^^

  3. Favicon of http://mushroomprincess.tistory.com BlogIcon 버섯공주 2010.11.26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슬플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군요. ^^

  4. Favicon of http://doling.tistory.com/ BlogIcon 돌스&규스 2010.11.30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참 일본소설에 빠져있을때,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인데.. 여기서 보니 반가운걸요..
    드라마도 재미있었던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coffeemix.tistory.com BlogIcon 깊은 하늘 2010.11.30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일본소설이 처음엔 충격이었는 데 요즘은 대부분 문학이나 영화나 비슷한 내용이 많이 수입되더군요.
      좀 다양한 감성의 문화들이 많이 교류되면 좋겠어요.

  5. Favicon of http://insamlog.in BlogIcon 삶엔삼-살아 있는 2011.01.06 1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애시대 드라마는 못 봤는데 책이 더 재미있다는 소리를 많이들어서
    이거 읽어봐야겠네요!!

    • Favicon of http://coffeemix.tistory.com BlogIcon 깊은 하늘 2011.01.10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드라마도 다행히 서정적인 두 배우의 비주얼이 감상에 빠지게 해요. 그렇지만, 책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복잡한 심리묘사가 훨씬 디테일하게 곁들여져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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