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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삶, 조언

[책리뷰]심리학, 습관에게 말을 걸다 - 두려움에 대한 탈출,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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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논평 :  습관에는 욕망과 상처가 숨겨져 있다.


제로는 매일 손톱을 깨무는 여자, 매일 늦는 남자가 있지요.
그러고보니, 지금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손톱을 질끈 물고 있었습니다. 키보드에서 손을 떼면 왼손 손가락들은 자연적으로 입에 가고 있었죠. 저는 아마 안풀리는 걸 생각할 때 그런 버릇이 있었나봅니다.

그 손가락으로 다시 키보드를 치고, 다시 이빨로 손톱을 물었다가 다시 키보드치고.. 이런 더러운 짓을 지금까지도 하고 있었다니 나조차도 믿기지 않네요.

 

이 습관은 내가 시간 내에 잘 쓸 수 있을까? 책의 줄거리가 자세히 기억날까? 훗날에 내가 쓴 글을 보고 쪽팔리면 어떡하지...? 하는 여러가지 불안을 안정시키기 위해 생긴 버릇인것 같습니다.

관이란 불안한 마음 상태를 안정시켜주기 위한 행동으로써 어느 시점부터 꾸준히 계속되어온 것이지요.


하루에 담배 30개를 피우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는 남자.
집안을 매일 5번이상 닦아 반짝반짝 광이 나게 하는 데 모든 시간을 다 쏟는 여자.
항상 꾸물거리느라 모든 약속에 지각하는 남자.
자꾸만 잊어버리는 여자.

이 책의 저자는 모든 습관은 다 이유가 있다고 했습니다.

 저에게는 결혼 후 몇년동안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급기야 2년전에는 114 안내원이 일러준 전화번호를 한자도 외우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일어났었지요. 그렇지만, 딸내미 산수문제 직접 계산하며 점수매기기, 인터넷 비밀번호 미리 저장해놓지 않기, 전화번호 숫자를 직접 눌러서 전화하기 등등 피나는 노력을 하니 지금은 건망증이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건망증은 습관이라고 하더군요. 교통사고가 나면 그 기억만 잊어버리는 환자처럼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고 싶지 않은 무의식이 만들어낸 저항이라고 했습니다.
기억하지 못하니, 자기가 처리하지 못하는 일들에 대한 모든 변명을 하기가 쉬웠습니다.

"이걸 왜 다 안해놨어?"
 "아, 참.. 그거 내일은 꼭 해놓을께. 요즘 깜빡깜빡하네.. 도무지 기억이 안나..."
"오늘 만나기로 했잖아?"
 "아, 그랬었나? 난 전혀 들은적이 없는 데? 미안 오늘은 못가겠다.."
저도 이런식으로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때는 한창 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식으로 주위사람들을 괴롭히며 분노를 풀었던가 봅니다.


우리는 고치고 싶지 않은 결점을 자랑스레 생각하려 애쓴다.
-라로슈푸코

, 모든 습관은 극복하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회피하기 위해 생긴 것이고, 습관은 대개 나쁜 것이 많아서 생활의 균형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배를 너무 많이 피는 남자는 늘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더 많은 담배를 피게 되는 악순환을 거듭하죠. 나중에 자신의 행동이 고쳐지지 않으면 자존심에 금이 가면서 되려
'담배를 피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아서 더 빨리 죽을거야'
라고 자기의 행동을 정당화 시켜버리기도 하구요.



Man sitting on stairs using telephone, hand to head

자는 담배를 피는 이유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담배를 피면 잠시 현실을 잊을 수 있고,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기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담배를 30개피씩 피워야 직성이 풀리는 원인이 뭔지를 들여다보면 용기없는 나, 능력없는 나에 대한 분노가 보일것이라고 했습니다. 더욱 깊이 들어가면 승진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분노, 꿈을 이루기 힘든 불안등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일 때 담배가 피고 싶은지 본질을 깨닫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본질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담배를 계속 피면 의사가 폐암으로 죽을 수 있다고 하는 데도 끊지 못하지요. 즉, 담배를 끊을 수 있으려면 그 불안요소를 깨닫고 스트레스를 담배로만 풀고 있는 자신을 극복해야합니다.

어떤 주부는 남편에게 늘 엽신여김을 받고, 핀잔을 들으면서 수십년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주부는 하루종일 집안을 닦고 또 닦는데 모든 시간을 다 쏟았습니다. 반짝반짝 광이 나지 않으면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지요. 그것때문에 자녀에게나 남편에게 또다시 핀잔을 듣는 데, 정작 자신은 그것이 시간낭비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번쩍거릴때까지 청소하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본질을 꿰뚫어보아야했지요. 더욱 자세한 마음의 이유로는 남편에 대한 분노가 일어나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도 있구요. 욕설을 듣고도 저항하지 못하는 무능한 자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도 한 것이지요. 그리고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을 끝내 무의식으로 밀어넣었습니다. 그래서 집안의 모든 곳을 빛나게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행복하다고 시위하고 있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작은 성취감까지 느낀다고 합니다. 최소한 나만큼 집안일 잘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스스로를 세뇌하죠. 그러나 결국 정당한 곳에 분노를 풀지 않으면 가슴에 화병만 남긴채 엉뚱한 곳에서 폭발하겠지요.

세상에 1등 빼고는 다 패배자라고 아이들을 몰아부치나요? 그래서 세상 사람 모두 1등을 위해 미친듯이 달리는 듯 보이지만, 실제 많은 사람들은 1등이 될까봐 두려워하는 심리도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 중에 늘 꾸물거리는 사람이 있지요. 항상 마감시한을 넘기거나 마감이 닥쳐야 급하게 일을 끝내기가 일쑤여서 책임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짧은 시간에 일해서 다 통과되었다며 건배를 들고 자축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것은 완벽주의에 기인한 불안한 습관이라고 하는군요. 목표기준이 높다보니 통과되지 못하면 어쩌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지, 그만큼 만족스럽게 하지 못하면 어쩌지, 라는 불안함이 도사리고 있다고 합니다. 만일 막판 벼락치기가 통할만한 재능이라면 매일매일 갈고 닦을수록 더 완벽한 프로젝트가 완성되었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아니 하기 싫은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잘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도 있다고 합니다. 1등이 되고나서 나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때문에 오히려 적당히 하려고 한다는군요. 

BRISTOL, ENGLAND - JANUARY 19: In this photograph illustration a bar of Cadbury's Dairy Milk chocolate is broken in half on January 19, 2010 in Bristol, England. The US food giant Kraft has today agreed a takeover of Dairy Milk maker Cadbury in a deal worth 11 billion GBP, however many Cadbury workers remained concerned over the longterm future of their jobs. (Photo by Matt Cardy/Getty Images)


시 사람들로부터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고 있습니까?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는 데도 초콜릿이나 술을 끊지 못합니까? 늘 상사에게 혼나는데도 지각을 합니까?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세요. 정말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회피하고 싶은지,자긍심을 많이 잃고 있지 않은지, 자신을 너무 하찮게 생각하고 있는 지... 내 버릇이 사실은 직접적으로 분노하지 못해서 우회적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방법은 아닌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세요. 그리고 부끄럽게도 나쁜 습관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던 자신을 깊이 깨닫고 어루만져 주세요. 그리고 용기를 가지세요. 정공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구요.

심리학, 습관에게 말을 걸다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앤 가드(Ann Gadd) / 이보연역
출판 : 시아출판사 200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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