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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삶, 조언

<굿바이 카뮈> 벌레의 시선으로 세상을 봐.

 

 

<평생 산꼭대기에 바위를 굴려올려놓아야 하는 시지프스 - 그리스 신화>

 

비가 오면 괜히 눈물이 나고, 남이 우는 걸 보면 왠지 따라울고 싶어지는 사람들의 마음속엔 우울과 허무함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30%는 우울함을 느끼고, 때로는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하기도 합니다. 그 중 일부는 살아야 할 이유를 끝내 찾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합니다.

 

 

 삶 의   의 미 가   별 거 야 ?


 

 

굿바이 카뮈

- 삶의 의미를 찾는 시지프스의 생각 여행

 

지은이 : 이윤 (서울대 철학과)

 

 

 

 

인간은 소외되었고, 인생은 가치없다라며 철학적 자살을 얘기했던 알베르 카뮈는 나이 마흔이 넘도록 자살하지 않았습니다.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가 그를 죽음으로 이끌었죠. 그가 20대 일때 '이방인'이라는 책으로 현대인의 허무를 글로 나타내고, 인생은 무의미하다를 끊임없이 외쳤습니다.

 

굿바이 카뮈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성이 아닌 이성적으로 삶의의미의 '의미'를 분석해주는 책입니다.

처음 소개되었던 시지프스의 그림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는 인간인 주제에 신을 기만하고 너무 똑똑한척 하는 바람에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평생 산꼭대기까지 커다란 바위를 굴려 올려놓아야 하는 벌입니다. 그래서 결국 산꼭대기까지 올려놓으면 바위는 다시 아래로 굴러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시지프스는 영원히 죽지도 못하고 굴러떨어진 바위를 산위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 얼마나 의미없는 삶입니까? 그는 고독과 의미없음, 육체적 고통에 몸부림쳐야 했을 것입니다.

 

 

이 벌이 정말 시지프스만의 것일까?


우리 또한 하루하루 작은 목표들을 세워놓고 끊임없이 그것들을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기업은 다르다구요? 기업 또한 연간계획, 10개년 계획을 세월놓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부계획을 매일매일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희대의 영웅이 이루어놓은 왕국은 다를까요? 그들은 살아 생전 거대한 왕국을 세워놓고 죽습니다. 이후 그 왕국은 자식들에게 끝까지 이어지지 않고 몰락했습니다. 아주 느린 시지프스의 삶이죠.

 

인간의 삶이 의미없다고 느끼는 이유는

1.  더 높은 권력자의 눈으로 나를 보기 때문이다.
2.  끝이 있는 삶은 의미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  내 옆에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이 의미없다고 느끼지 않으려면

◆ 본능을 바꾸면 된다. 신은 시지프스가 산꼭대기에 바위를 굴리는 것이 즐겁도록 뇌를 조종한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자본가가 조종하는 시스템대로 경쟁하면서 물건을 소비하면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

 

인간의 삶이 끝까지 의미없다고 느끼지 않으려면

 

1. 혼자가 아니라 더욱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삶을 살아야 한다.
(독신보다는 부부, 부부 보다는 자녀 , 가족 보다는 이웃, 친구들과)
자기 가족만 잘먹고 잘살겠다고 재물을 모아봤자 관뚜껑 덮힐때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깨닫는다. 도란도란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가족, 이웃들이랑 인생을 함께 한다면 의미없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2. 부자가 되면 의미있는 삶인가?
부자는 자기 위에 더 부자가 없어야 의미가 완성된다. 그러나, 정말 부자가 되었을때는 할일이 없어진다. 의미의 상실과 지루함, 권태만이 남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의미도 없는 부자를 위해서 그토록 열심히 바위를 굴린단 말인가.

 

3. 죽음이 무의미하다면 영원히 천년동안 사는 것은 의미가 있을까?
천년을 산 노인은 900살때의 기억이 없다. 천년 동안 살았던 사람은 백년전의 일조차 역사책으로 보아야 한다. 1000년동안 추억을 다 기억하지 못하는 늙은이의 삶 또한 무의미하다.

 

4. 벌레의 눈으로 보라.
동굴 벽에 붙어 살아있는 동안 먹이만 기다리는 벌레이지만 자신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평생 먹이를 기다리고 영양분을 섭취하고, 자손을 남기는 것이 그들의 삶이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그들은 정말 다 죽어 마땅한 무의미한 삶이다.
사람 또한 먹고, 자고, 자손을 기르다가 죽는다. 그렇다면 무의미한 삶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인생에 시련이나 괴로움이 찾아오면 그때서야 무의미를 찾는다. 신의 눈으로 보면 그 시련조차 너무 하찮은 일이다.

 

 

 

우리는 시지프스의 삶을 살고 있다.


정말 그렇습니다. 평생 돌만 굴린다면, 죽을때까지 그 일만 할 수 밖에 없다면, 사람들은 자살을 택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빠진 것이 있습니다. 시지프스에게 가족이 있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남이 인정해 주지 않는 삶에서는 어떤 의미도 찾지 못합니다.

즉, 그가 자살을 한다면 육체적 고통과 인생의 의미때문이 아니라
고독 때문일 것입니다.

 평생 바위만 굴리는 시지프스라도 
사계절이 바뀌는 아름다운 언덕이 있었다면,
함께 바위를 굴려주며 고통을 나눠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의미있는 삶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