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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노력, 성공

경쟁피하면서 1등하자 - <엔리케 이야기>★★★☆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얼마전 종영된 tvN "이웃집 꽃미남"에 나온 남자 주인공 이름이 '엔리케' 였습니다. 한국 사람인데, 엔리케라... 왜 엔리케라고 지었을까 궁금해했습니다. 그러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였습니다.

"엔리케 이야기"

사회과학 코너에 꽂혀있었습니다. '드라마 작가가 이 책을 봤나?' 문득 이런 생각을 하며 바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참 단순하지요. 제가 어떤 특정한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에 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날 기분 내키는 대로 책을 봐서 그런가봅니다.

 

 

수많은 책 중에서 제가 지은이에게 정말 감사한 생각이 들었던 책들이 있는데요.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와 이외수 선생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 등이 있는데, 바로 이 책도 지은이 우제용님께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쟁 피하기


 

이 책은 비즈니스 우화로 어린이 동화처럼 씌어져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훅 읽어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내 맘에 들었던 소제목이 바로 '경쟁 피하기' 였습니다.

그동안 경제학 책들이 생존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들은

'어떻게 경쟁에 이길 것인가?'
라는 것입니다. '경쟁'이란 말이 굳이 없어도 다 경쟁에 이기는 법입니다. 세상의 많은 욕심나는 것들은 경쟁에 이긴자에게만 돌아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다들 거기에 몰두해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경쟁 자체가 내키지 않는 사람들은 경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늘 지게 되어있습니다.

 

 

약간의 줄거리


엔리케는 비둘기 이름입니다.
공원의 비둘기가 넘쳐나자 비둘기들은 쓰레기가 없고, 공기가 좋은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해 늘 피투성이로 싸웁니다. 문제는 아파트는 늘어나지 않는데, 비둘기는 점점 많아지는 것입니다. 꼭대기층의 비둘기는 가장 힘센 비둘기들로 자신들의 장소를 지키기 위해 도전해오는 비둘기들을 물어죽이기도 하고, 힘을 이용해 많은 아파트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가장 밑에 있는 비둘기들은 아파트를 잃고 얼어죽는 것이 다반사지요.

 

 

엔리케라는 인물은 알고보니 15세기 후진국이었던 포르투갈의 왕자로, 유럽에서 인도로 가는 바다항로를 개척하여 강대국으로 만든 일등공신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바다 지평선 너머로 배를 타고 가는 것을 누구나 두려워하던 시기라고 합니다. 바다 끝은 깊은 낭떠러지로 결코 살아돌아올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비둘기 이름을 엔리케로 지은것은 바로 개척정신에 있었습니다. 그는 아파트에서 보이지 않는 지평선 너머를 가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무모하게 날아가면 죽을 것이 뻔하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보를 정리하였습니다. 모든 정보는 뒤죽박죽이었습니다. 제대로 아는 동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차근차근 정리해보니 지평선 너머에도 땅이 있고, 죽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블루오션도 뛰어넘는 신대륙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기존의 직업을 놓고, 경쟁에서 이겨 그 자리를 차지하는 방법만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인구가 적었고, 개척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개척이라고 해봐야 선진국의 사업을 먼저 따라잡으면 되었습니다. 이제 기존의 개척자들은 꼭대기층에서 결코 다른 경쟁자들이 올라오지 못하게 울타리를 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피터지는 경쟁자리만 바라보지 말고, 신대륙으로 향하라는 것입니다.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발상을 바꾸어야 할 때입니다. 갖고 싶은 자원은 눈에 보이지 않을수도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죠. 외국의 경우에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애플 창업자, 구글 창업자가 있습니다. 그들은 기존 사업모델을 완전히 뒤집는 새로운 발상을 하였습니다.

물론 누구나 그렇게 세상을 제패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그들은 기존 사업자를 패배로 몰아내고 성공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검증된 괜찮은 자리는 울타리가 다 쳐져있습니다. 이미 차지한 사람이 버티고 있어 들어가기 힘든 직업말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고민해야 합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전략보다 경쟁피하기 전략을 고민해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세계 1등을 향해 모두 1자로 뛰지말고, 각자 360도로 뛰자.


새로운 직업 도전하다 실패하나 기존 직업 도전하다 실패하나 마찬가지라면...
자신의 전공에,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강점을 접목시켜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 기존의 미각에 시각을 덧입혀 새로운 직업을 개척했지요.(요리 + 미술)
-음악치료사, 미술치료사 : 음악과 미술에 심리치료를 덧붙였죠. (음악, 미술, + 심리학)
-만화가 매니저 : 기존의 만화 캐릭터를 사업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 (만화 + 마케팅)
-복권 디자이너 : 복권이 많이 팔리도록 행운이 있는것처럼 디자인을 하는 사람.(복권 + 미술)
-여행설계사 : 획일적인 여행에서 벗어나 각 개인에게 맞는 여행을 대신 설계해주고 안내해주는 사람.(여행 + 맞춤설계)
-네이미스트 : 제품이나 회사의 브랜드 이름을 지어주는 사람. (문예창작 + 마케팅)

 

참고> 
       2008 MBC 아나운서 경쟁률 = 1926 : 1
       SM 가수 오디션 = 약 수백~1000 : 1
       2013 광주 경찰공무원 경쟁률 = 266 :1
       2011 우리은행 신입사원 경쟁률 = 약 100 :1
       2007 삼성 에버랜드 신입 경쟁률 = 40 :1
       2013 사법시험 경쟁률 = 15.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