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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 세상에 남는 일이 허락된다면 ,
나는 꼭 이 세상을 위해 인류를 위해 일할거야"

"내가 이상을 버리지 않는 이유는
인간은 결국 선하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안네의 일기 中에서

 

 

내 어린시절 나는 안네의 일기 같은 전쟁이야기, 슬픈이야기는 참 읽기 싫어했습니다. 그저 즐거운 이야기, 희망찬 이야기, 추리소설, 공상과학 소설 그런것만 좋아했지요.
그렇지만 이제 불혹을 앞두고 내 아이는 남들에 대한 공감대없이, 배려심없이 크면 안되겠다 싶어 요즘 고전소설을 읽어주는 중입니다.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무삭제판입니다. 더 저릿한 감동이 있다고 하네요.>

 

며칠전 <안네의 일기>를 같이 읽다보니 어린 안네의 이야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의 잔혹함, 인종 차별, 유대인 탄압 등의 뼈아픈 역사속에서 살아간 안네의 이야기는 내가 그런 시절을 겪었으면 어땠을까, 우리 가족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어떘을까, 왜 독일 국민들은 그런 히틀러를 그렇게 지지했을까라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안네 언니와 안네의 무덤, 1945년 영국군에게 구출되기 한달전에 죽었다고 합니다.>

 

안네는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은행가로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다 히틀러가 지도자로 당선되면서 무차별한 유대인 차별정책울 시행하게 되었고, 이들은 네덜란드로 망명을 떠났죠. 그러나 네덜란드 마저도 1943년 독일에 침공당하면서 잡히지 않은 유대인들은 은신처에 숨어서 기약없는 나날을 보내게 되었지요.

 

 

 

위 동영상은 실제 히틀러의 연설장면인지 영화의 한장면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배우라면 히틀러랑 거의 똑 닮았으니까 히틀러를 실제로 보는것 같은 착각은 할 수 있습니다. ^^;;
어쩻든 동영상의 아이들은  지금으로 따지면 보이스카웃, 해양소년단 같은 독일소년단인데, 봉사나 친목도모가 아니라 실제 전쟁을 위한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히틀러는 제일 먼저 미디어를 장악하고, 연설시에는 조명이나 나팔소리, 확신에 찬 태도등으로 국민들을 전부 세뇌시켰죠. 그리고 여세를 몰아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키고 수많은 사람들을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한, 머리좋은 미친 인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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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는 13세부터 15세까지 은신처에 숨어서 꼼짝도 못하고 갇혀 살았죠. 다른 네명의 유대인과 같이.
유일한 말벗이 일기장이었습니다. 그 좁은 곳에서도 다른 가족의 남자아이와 풋사랑도 하고 엄마와 사춘기 딸의 기싸움도 하며 세상의 옳고 그른것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나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언젠가 자유가 오겠지, 선한 사람이 승리할거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학교공부도 충실히 해나갔습니다.

안네 아버지의 비서였던 미프씨가 지속적으로 은신을 도와주며 1945년 해방까지 잘 살수 있었던 이들 가족은 그만 익명의 밀고자에 의해 모두 수용소로 끌려갑니다. 그리고 함께 적발당한 사람들 중 누구는 가스실에서, 누구는 알수없는 곳에 끌려가서, 그리고 안네 자매는 장티푸스에 걸려서 모두 죽게됩니다. 유일하게 아버지만 죽지 않고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죠. 그리고 홀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견뎌야했습니다.

안네의 일기장은 은신을 몰래 도와주었던 미프씨가 발견하고 숨겨두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행여 돌아오면 돌려주기 위해서였다고 하네요. 훗날 미프씨는 안네의 일기에 자신의 이야기가 그렇게 많이 적혀있는 줄 몰랐다며 만일 일기장을 열어 보기라도 했다면 아마 증거인멸을 위해 없애버렸을지 모른다고 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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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불안,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모두 종이위에 한장한장 풀며 하루하루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소녀의 일기에서 지금 현대를 사는 우리는 정말 더할나위 없이 힘들기는 한것인지 문득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개인의 국가 미디어 장악과 국민세뇌가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안겼는지도 새삼 무서워지구요.

역사는 되풀이 된다죠? 예전의 실수를 교훈삼아 현재를 바꿀 수도 있지만, 예전의 성공담을 거울삼아 현대에 적용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전 전두환도 국민을 3S(sex, sports, screen)로 세뇌시키고 나라를 마음대로 주물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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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통을 겪고, 안네가 살아있었다면 정말 시대를 빛낼 작가가 되었을지 모른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합니다. 그만큼 그녀의 문장은 열다섯 어린아이의 문체라기엔 너무 성숙했고 생각의 깊이가 남달랐으니까요.

아직도 책을 읽은 여운이 남았는지, 건물의 책장속 은신처에서 가족들과 복닥복닥 거리며 외로움과 불안을 일기로 달래는 안네가 눈에 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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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eozin.tistory.com BlogIcon 스마트 별님 2012.11.14 2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렸을때 읽었던 안네의 일기가 잠깐 떠오르네요.. 언젠가 어른이 되면 다시 읽어야지 했는데... 가을이 가기전에 꼭 다시 읽어 봐야 겠어요..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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