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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공익예능 선구자 김영희PD를 통해 본 창의력의 힘, 끈질긴 생각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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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놀러와"에 MBC 예능 대부 김영희 PD가 출연했습니다. 잘 몰랐었는데, 그는 방송 최초로 시도한 프로그램이 꽤 있더군요. 게다가 대부분 다 대박을 친 예능들... 그래서 관심있게 보다보니 한 신문방송학과 학생의 질문과 그의 대답에 관심이 가서 이렇게 글까지 남겨봅니다.

" (야심차게) 저도 2년 뒤에는 유재석씨를 MC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려고 합니다.
.... 
그래서 김영희 PD처럼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

김영희 PD 曰

"음... 어떻게 하면 시청자를 재미있게 할까? 무슨 아이디어가 가장 좋을까? 를 답이 나올때까지 끊임없이 생각해야합니다. 하루종일 그리고 몇달을 새프로그램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마지막 기획회의때는 스탭들 모두 외딴섬으로 끌고가 아이디어가 나올때까지 집에 보내주지 않고, 배수의 진을 치기까지 합니다. "

유재석씨를 비롯한 옆패널들은 김영희 PD랑 같이 일하면 다들 너무 무서워한다고, 계속 장난을 쳤습니다. 녹화 자리에서 스텝들이나 MC들이 힘들다는 둥, 어물쩡 넘어갔다가는 쩌렁쩌렁 불호령이 떨어지기 때문이랍니다. 일화로 예능 최초 북한을 촬영하게 되었을 때 거친 야생의 얼굴을 갖고 있는 북한병사를 찍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스텝 안경에 부착하고 무조건 찍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만일 병사를 찍다가 북한 당국에 들켰다면 어디 소리소문없이 끌려가서 죽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던 스텝은 죽음(?)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찍었다고 합니다. 제대로 안찍었다가는 감독한테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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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창의력있는 인재가 성공한다고 하죠? 그러나 시대가 요구하지 않는 발명품들, 자기 혼자 재미있어하는 발명품들만 만들어내는 것은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의 형태가 아닙니다. 대개 창의력을 발휘해야할 순간이 오면 몇가지 제약사항이 있게 마련입니다.
김영희 PD의 경우 이런 제약사항을 생각했을 겁니다.

- 모든 가족이 한데 모여서 부끄럽지 않게, 즐겁게시청할 수 있어야 한다.
- 예능이지만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만큼 의미있는 재미를 주어야 한다.
- 이때까지 경험하지 못한 획기적인 시도로 시청자를 빨아들여야 한다.

사실 이런 명제를 생각해보지 않은 PD가 어디있겠냐만은 그 옛날에는 의미있는 예능프로라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을 PD가 대부분이었을 것입니다. 그 당시 코미디언들은 웃긴건 웃긴거고 교훈적인 건 교훈적인 거지 교육프로그램에 어떻게 재미가 있겠느냐는 항변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김영희 PD는 공익예능이라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안방극장을 초토화시켰죠. "책책책" 이란 코너를 할 때는 서점가에 국민적으로 책읽기 돌풍이 불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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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7 - 시대의 창조자, 그들은 무엇이 특별할까? - <창의성의 즐거움>

제가 예전에 읽었던 <창의성의 즐거움>이라는 책에 보면 같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한 여러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가 여러가지 현실적인 제약들을 떨치고 극복하여 새로운 틀을 만드는 사람이 창조자라는 명성을 떨치게 되는 것이죠.

창의성의 즐거움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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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1 - [책리뷰]머리좋은 사람이 돈 못버는 이유 - 분식집할까? 중국집할까?

뭐 창의력이라는 것이 시대에 이름을 남길 정도로 대단한 일을 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창업을 할 때도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머리좋은 사람이 돈 못버는 이유>라는 책을 보면 사람들은 어떤 아이템에 뛰어들어야 손쉽게 돈을 벌까 고민하는데, 사실 아이템은 자신의 여건(자본, 장소, 성격)에 맞게 선택을 하고 이 열악한 조건속에서 어떻게 차별화를 해야 성공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요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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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활속에서 창의력을 발휘해야할 순간이 꽤 많습니다. 그때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까? 나의 여건이 이렇고 풀어가는 방향은 이러이러해야하는데, 지금 현재 나와있는 정답은 없다. 어떻게 풀어야 가장 나에게 유리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일까?.. 라고 생각하고 실행하는 것 자체가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원래 아이디어라는 것은 여행하거나 산책하거나 누워서 음악을 듣거나 할 때 번뜩 떠오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의 전제는 이미 그 문제를 풀기위해 책도 뒤져보고 자료도 살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답을 물어보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고민을 했어야 하죠. 그래도 답이 나오지 않았을때, 너무 괴로운 나머지 머리 식히러 간 장소에서 하늘이 뚝딱 선물을 내려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역시나 지난 방송에서 김영희PD도 같은 말을 하더군요.

밥먹을때나 커피마실때나 잘때나 항상 매일매일 치열하게 그 아이디어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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