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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사회, 정치

엄마는 다 모성애가 강하다고? - <마더쇼크>★★★☆

 

얼마전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영화 "케빈에 대하여"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자기말이 맞다고 주장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한명은 엄마의 양육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주장, 한명은 엄마는 정상인데 너무 이상한 아이가 태어났다고 하는 주장...

이 영화는 현대 여성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할만한 엄마의 모성애를 다룬 영화입니다. 여행을 너무 좋아하는 여성은 어느 날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되고 케빈을 낳게 됩니다. 그냥 아이가 생겼으니까 낳기는 낳았지만 전혀 기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 인생 끝난것처럼 슬프고 공허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사랑할 줄 모릅니다. 그냥 다른 사람들이 키우는 걸 보고 어설프게 따라 키웁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어릴적부터 아빠와 엄마를 무척 다르게 대합니다. 아빠에게는 더없이 밝은 웃음을 보여주고, 엄마는 혼자만 괴로울만큼 다른 식구들은 아무도 모르게 교묘히 괴롭힙니다. 어쩌면 이 아이는 지나치게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였을 수 있습니다. 겉으로 여느 엄마와 다르지 않게 먹이고 입혀주기는 하지만 사실은 그냥 의무에 따른 것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하늘을 찌르는 분노를 느꼈을 수 있습니다. 싸이코패스 기질이 있던 이 아이는 결국 청소년이 되자 학교 친구들을 다 총으로 쏴죽이는 엽기적인 일을 벌입니다. 이 일은 실제 미국의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청소년의 집을 취재한 영화감독의 작품입니다.

 

 

<마더쇼크>

 

 

EBS 마더쇼크 3부작.

EBS 에서 제작한 마더쇼크라는 프로그램을 책으로도 읽어보았습니다.
나는 아이와 왜 이렇게 매일 싸울까? 우이 아이는 왜 이렇게 반항적일까?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운것이 아닐까? 등등 엄마라면 다른 사람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와의 갈등에 대해 늘 고민합니다. 엄마라면 하루종일 아이와 놀아줘야 하고, 엄마라면 자신의 젖꼭지가 문드러져도 모유를 먹여야하고, 엄마라면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서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줘야하고, 엄마라면 아이가 공부를 못할 때 발벗고 나서서 치유해줘야 한다는 둥  사회는 엄마에게 능력에 부치도록 많은 의무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엄마들이라고 자유롭고 싶은 욕망, 사회에서 성공하고 싶은 욕망, 친구들과 어울리며 놀고 싶은 욕망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러다가 아이에게 탈이 생기면 큰일이기 때문에 참는 것이지요.

엄마들도 다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딴에는 노력한다고 해도 늘 아이에게 좋은 결과만 나타나진 않습니다. 과격한 아이도 있고, 학습부진의 아이도 있고, 편식으로 말라가는 아이도, 편식으로 뚱뚱한 아이도 생깁니다. 그래서 엄마는 괴롭습니다. 자신을 구속했던 아이를 마음속으로 미워했던 것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이 아닐까,  엄마라면 이렇게까지 해야하는데 내가 능력이 딸려서 아이가 잘못 크는 것이 아닌가라는 죄책감을 많이 가집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힐링 프로그램입니다. 옛날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분노를 치유하고, 자신 또한 아이에게 사랑을 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을 치유하고, 나는 왜 나쁜 엄마일까 라는 생각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사회 문화적인 관점에서 분석해줍니다.

현대 엄마들은 예전 엄마들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합니다. 단지 세끼 밥만 챙겨줘서는 모성애가 있다고 하지 않죠. 아프지 않도록 항상 건강을 체크해야하고 사회에서 성공하도록 재능을 일깨워줘야하고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꿀리지 않도록 패션과 생일파티등 사회성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합니다. 선생님께 아부도 떨어야 하고, 좋다는 학원은 다 찾아다니면서 상담받고 돈을 퍼부어야 하구요. 공부도 열심히 시키면서 키도 키워야하구요. 그 중 하나라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책임은 엄마에게 돌아옵니다.

아이들조차도 엄마를 다른 엄마랑 비교하면서 불만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정말 현대의 엄마들은 이기적인걸까? 사랑이 부족한걸까? 아이가 성공하지 못하면 다 엄마탓일까? 사회도, 아빠도, 아이도, 엄마 자신도, 스스로를 의무감의 테두리안에 가두고 채찍질합니다.

 

<마더쇼크>

책으로 보고 저는 동영상을 찾아봤었는데요, 엄마들이라면 한번쯤 봐야할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은 엄마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그래서 엄마들은 어떤 이유때문에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많은 이해가 되고, 그래서 나자신의 능력과 욕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반드시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두요.  이런 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누가 뭐라고 하든지 스스로 당당하고 자신있게 아이를 교육하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마더쇼크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EBS 마더쇼크 제작팀
출판 : 중앙북스 2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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