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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재미있는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야. -<어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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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것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어른들을 위한 메세지
<어 린 왕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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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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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문득 TV를 틀었다가 EBS에서 하는 부부상담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7년의 연애생활, 3년의 달콤했던 신혼을 거친뒤 결혼 10년이 지난 지금 남편은 이혼을, 아내는 관계개선을 요구하는 부부였죠. 여느 부부상담 프로그램이 그렇듯이 남편과 아내는 어떤 사건으로 마음의 문을 닫고 상대방을 자신도 모르게 할퀴며 어쩔 수 없이 부부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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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에 보면 사막여우가 나타나 어린왕자에게 자신한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우쳐주는 대목이 있습니다.

"소중한 건 네가 장미꽃을 길들이며 살아온 시간이야."

금성도, 화성도, 목성도 아닌 '소행성 B612' 에서 여행 온 어린왕자가
세상에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소중한 꽃이 지구에서 보니 수천송이 중의 하나일뿐이었다고 실망하고 있었던 찰나 여우에게 들었던 뜻밖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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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위의 부부이야기로 돌아가서......
알고보니 남편은 아내에게 돌아가신 어머니의 한없는 따뜻함을 기대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결혼 후 사업에 연이어 실패하고 아내의 아주 사소한 행동들에서 엄마와 같지 않은 현실을 깨달아버립니다. 그래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남편은 연애할 때 자신의 과거를 잘 이해해주고 보듬어준다고 생각해서 특별해보였던 아내가 알고보니 별수없는 보통여자였다는 것에 분노하고 실망감이 더 컸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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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야."

사막여우는 어린왕자를 조곤조곤 타이릅니다.  어린왕자는 그 이야기를 듣고 자기별의 장미꽃은 자기가 오랫동안 걱정하고 물을 주며 애정을 주었던 특별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제서야 지구에 있는 비슷한 모양의 꽃들은 그저그런 평범한 꽃들이라는 것도 알게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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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생텍쥐페리는 12살에 비행기를 타고 날아본 후 너무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하늘과 여행이라는 소재는 그의 작품에 빠짐없이 등장한다고 해요.  이 책은 그가 살았던 1943년에 나왔었는데, 현대인의 본질에도 정확하게 들어맞아서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사람은 뿌리가 없어서 불행하게 살고 있어."

" 사람들이 많아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야."

이런 글을 읽으니 그 당시에도 그렇게 사람들은 인간 소외를 경험하고 살았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남들도 다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하찮고, 다른 사람은 내가 가지지 못한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괴로워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특별해지기 위해 왕이 되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모든 별을 자기 소유로 하기 위해 평생을 돈만 계산하고, 어떤 사람은 못난 자신이 부끄러워 술만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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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정말 잘 살고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어린 왕자>를 강추합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때 처음 읽어보았는데, 그때는 읽다가 하품하고 독후감 써오라는 학교에 성질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ㅠ졸려

 

 

그러나 세상을 좀 살아보고 읽어보니 작가의 통찰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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