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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사회, 정치

[책리뷰]신데렐라 컴플렉스 - 착한 신데렐라? 자립심 없는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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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논평 : 착하지만 의존적인 여자가 불행해지는 이유.


                           <드라마 -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중에서 .... 
                                       돌아오지 않는 신랑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장면.>

이 드라마 장면은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가진 여성들의 가장 큰 불행을 말해주고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구미호는 남자가 구원해주어야만 사람이 될 수 있거든요. 

                                                                                          미덕의 반대말은 악덕이 아니다.
                                                                                                           허약한 의지력이다.
                                                                                                                    -라로슈푸코

데렐라 컴플렉스라는 용어의 뜻은 신데렐라라는 동화속 주인공을 떠올리면 아시겠지요. 바로 그 심리입니다.
새엄마에게 갖은 구박을 당해도, 자신의 권리를 언니들이 모두 빼앗아가도 앉아서 당하고 있죠. 그렇지만 그녀의 착한 성격때문에 많은 동물들과 요정들이 무도회에 갈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줍니다. 그리고 거기서 나이스 캡짱 왕자를 만나게 됩니다. 결국 신데렐라는 '역시 인생은 한방!'이라는 용어로 많은 여성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캐릭터이죠.
그러니 신데렐라를 꿈꾸는 많은 여성들에게 동화속 왕자라는 캐릭터는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책은 자신의 단점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 여성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할 수 있어요. 상처를 잘 입는 사람들에겐 화만 돋구는 책이죠. 
그러나 남자에게 늘 양보하느라 손해를 많이 본 여성이라면 자신의 무의식을 한번 일깨워볼만한 책이긴 해요. 기혼 여성들에겐 남편이 얼마나 나의 의견을 존중해주느냐를 따져보면 지금 컴플렉스 상태인지 아닌지 가늠할 수 있겠네요.

은이는 남자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맡기고 아이키우기나 내조하는 것으로 행복을 누렸던 여자들이 결국 그것때문에 이혼당하는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자립하지 않고 싶어하는 저자 자신을 예로 들면서 다른 자립하지 않으려는 여성들의 착한 척하는 이중성도 일깨워줍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사회적으로 성공했을 때는 자신의 내조에 따른 것이라며 남편의 위치와 자신의 위치를 동일시하지만, 실패했을 때는 남편과 자신을 분리하는 사람이 그 중 하나죠.

Two girls (5-8) in costumes looking at reflections in backstage mirror

신데렐라 컴플렉스의 가장 핵심은 스스로 성공하려고 하지 않고, 남편이나 자식에게 성공을 위해 대신 노력하게 하며 자신은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일만 하는 것이예요.

런데, 신데렐라처럼 어릴때부터 나쁜 부모를 만나 세상의 험한꼴 다 당하며 자립을 강요받았던 여성일수록 더 강한 남자에게 의존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결국 어릴때부터 자립하며 살았던 여자든 응석받이로 자란 여자든 다 자립하려는 의지는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깨달아야 할 것은 남자들이 여성이 뭘해도 이쁘다고 보호해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유효기간은 길어야 3년이라는 사실입니다.
남성들도 세상풍파를 겪다보면 아이 다 키우고 난 부인이 경제적인 책임을 남편에게만 떠 맡기고 발전없이 편하게 사는 꼴을 보기 싫어한다는 것이지요. 이혼까지는 아니더라도 불만을 표시하거나 부인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기 시작하지요.
만약 남편이 사회생활에서 실패를 하거나 불안정할 때 부인이 힘이 되어준다면 끈끈하게 부부생활이 유지가 되겠지만, 남편이 사회생활에서 급속도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많은 매력적인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면 내조만 하던 부인이 따분해지기 시작합니다.

책에 있던 한 사례중에는 남편과 같이 대학원에서 전공공부를 하던 여성이 결혼 후 자신의 성공을 포기하고 남편의 성공에 모든 힘을 기울이죠. 남편의 성공이 바로 나의 성공이라고.
이 똑똑했던 여성은 남편이 자신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남편의 성공으로 자신의 삶을 위안했지만, 남편은 결국 더이상 자신의 출세에 도움이 되지 않는 능력 없는 부인과 이혼해버리고 말았죠.

TEL AVIV, ISRAEL - OCTOBER 19: (ISRAEL OUT) Women stand in a store window at a shopping mall with price tags on their hands on October 19, 2010 in Tel Aviv, Israel. The store, opened for a day, was used to raise awareness of the trafficking of women. (Photo by Uriel Sinai/Getty Images)

런데, 왜 여성들은 몇세기가 지나도 여전히 남편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고 권리를 다 포기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여러가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사춘기가 되어 이성에게 관심을 가질만한 여성에게 남자들의 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남자들은 승부욕 강하고 똑똑하며 자립심 강한 여성을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쁘고 깜찍하고, 착하고, 포용력 있는 여성들을 좋아하지요. 자기를 이기는 여성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한 여성은 많아도 남자처럼 결혼후에도 가정과 직장 모두에서 성공한 여자는 거의 없죠. 가정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남편이 부인의 사회생활을 얼마나 방해하겠어요.
그리고, 대부분 여성들이 성공한 남성들처럼 공격적인 승부욕이 없는 것도 사회적으로 성공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은이는 친화적인 여성들의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그다지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나는 온화하고 포용력있는 여성들이 따뜻한 남성과 여성자녀들을 길러낸다고 생각합니다. 밖에서 일하는 남성들도 따뜻하게 반겨주는 부인으로 인해서 행복한 느낌을 갖겠지요.

러나, 여기서 말하는 여성들은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면서 적극적인 가정생활을 하는 여자라기보다는 집안의 커텐바꾸는 것, 주방도구 하나 사는 것까지도 남편의 결정에 의존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는 여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죠.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리기를 전혀 주저하지 않는 여성들은 어리석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적극 이용하는 나쁜 남편도 있으니까요. 자신의 일에 무한 매력을 느끼며 1인자 되는 것에 많은 욕심이 있는 남편일수록 뒷바라지만 해주는 부인을 원하기 때문에 가장 의존적인 여성들과 결혼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결혼한 이후에는 집안일과 자녀들에게 일체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사회일만 하죠.

요즘에는 혼자 벌어서 살기가 힘드니까 여성들이 일하기를 원하는 남성들도 있지요. 그런 경우에도 여자 스스로 남편의 뒷바라지에 방해되지 않는 아르바이트를 주로 하거나, 능력을 키우려 하지 않고 제자리에 있으려고 합니다. 바깥일을 너무 열심히 하면 불편을 느끼거나 위기감을 느낀 남편이 거세게 반발할 수도 있고, 능력을 키워서 전문성을 가지면 계속 바깥일을 하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A woman walks by a shop window displaying wedding gowns in Kiev, July 1, 2010. REUTERS/Gleb Garanich (UKRAINE - Tags: SOCIETY)

성들이나 남성들이나 결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만일 남편이 자신을 존중해주지 않아서 자괴감에 빠져있는 여자라면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혹시 어릴때 사회생활 도피 수단으로 결혼을 택한 건 아닐지, 스스로 하녀와 인형의 중간 위치에 서길 자처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남편이 나의 사회적 위치를 대신 격상시켜줄 지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있었던 건 아닌지, 여성들이 많은 깨달음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신데렐라컴플렉스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복지 > 여성학 > 여성학/페미니즘
지은이 콜레트 다울링 (문학과현실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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