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그림 VS 글

일상다반사 2013.02.15 08:23 Posted by 깊은 하늘

며칠전 있었던 일입니다.
 남편이 정글의 법칙 조작증거를 봤냐고, 너무 쇼킹하다면서 스마트폰을 들이밀었습니다. 총정리 해놓은 블로그를 찾았다면서 펼쳐주었습니다. 그런데, 맨처음부터 보여주지 않고, 중간에 사진부터 보면 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본 사이트 캡쳐>

 

나는 처음부터 보지 않으면 답답하다면서 핸드폰 스크롤을 내려 제일 첫문장부터 보았습니다.
왜 이런 조작논란에 분개하는지, 그림을 어디서 찾았는지...
주인장의 심경이 죽 적혀있었습니다. 그 다음에 사진열몇장이 이어졌습니다.

 

사진들을 보며 코멘트를 읽고 있는데, 사진이 끝나자 남편이
" 놀랍지 않아? 다 관광코스래? "

하며 나의 글읽기를 막았습니다. 당연히 다 봤겠거니 한 것이지요.

나는 스마트폰을 다시 빼앗아..
" 아직 다 안읽었는데 왜 가져가?"
라며 다소 길게 적혀있는 마무리 글까지 다 읽었습니다.  지루한 문장들은 대충 읽더라도 어떻든 댓글까지 전부 펼쳐서 읽었죠. 서른 몇개의 분개한 방문자들의 댓글도 재밌었습니다.

 

남편은
"이야.. 블로그에 글은 왜 그렇게 길게 적어놓나 했더니 정말 글을 읽는 사람이 있구나..."
라며 나의 글읽기에 놀라움을 표시하더군요.

나는 그 말에 더 놀랐습니다.
"주인장이 뭐라고 적었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아?"

남편은 주인장의 말을 다 읽다간 다른 블로그의 글을 못 읽는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많은 정보를 찾아야 하는데 그 글을 일일이 다 읽느냐고 나더러 희한하다고 합니다.

 

 

참.. 십년을 넘게 같이 살았는데도 이렇게 서로 다른 사람인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또한 왜 포털에서 사진이나 동영상, 그림이 많은 블로그들이 상위에 올라오는지 새삼 알겠더군요.

 

 

 

블로그를 쓸 때 사진이나 동영상을 첨부하려면 엄청 힘듭니다.
일일이 자료를 찾아야 하고,
저작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야하고,
특히 외국 자료는 영어로 검색해야하고.. ^^;;

 이렇게 힘들게 작성한 글을 방문자가 사진만 슥 훑어보고 지나간다?

 투자한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내 블로그는 글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화할거야.. 라고 생각했는데....ㅠㅠ
아무래도 너무 내 편의만 생각한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들더군요.

 

 

 

이제 미래의 세상은
점점 활자를 읽어내는 사람들이 사라지는 세상일까요?

 

 

 


<2010년 조선일보 기사 제목 캡쳐 - 활자 이탈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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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5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coffeemix.tistory.com BlogIcon 깊은 하늘 2013.02.15 14: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그림보다는 글을 선호하죠. 그러니 그들을배우려면 아이들도 글읽기를 열심히 해야하는데 말이예요~~

  2. Favicon of http://pjsjjanglove.tistory.com BlogIcon 영심이~* 2013.02.15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필요해서 들어온 경우라면 꼼꼼하게 다 읽어 보겠지만.
    대부분 그림이나 사진만 대충 훑어 보고 나가더라구요.
    그래서 가끔은 글의 내용과 상관없는 댓글이 달리기도 하구요..ㅎㅎㅎ

  3. Favicon of http://happy-box.tistory.com BlogIcon 행복박스 2013.02.15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저작권 때문에 사진 하나하나 찍어야 되고 그림도 그려야되고..ㅠㅠ

  4. Favicon of http://topsy.tistory.com BlogIcon 즈라더 2013.02.15 1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제가 힘들여 쓴 글을 읽지 않고 대충 넘어간다고 생각하면 몹시 슬퍼지지 말입니다. ㅠㅠ

  5. Favicon of http://dangjin2618.tistory.com BlogIcon 모르세 2013.02.18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웃이 많다보니 어쩔때는 다보지 못한것도 사실 입니다.포스팅이 제 마음을 사로 잡으면 그냥 대충으로 읽을수 없지요.아무리 잘 읽더라도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하지요.많은분들은 보이는 현상에만 맞추는 느낌 입니다.

    • Favicon of http://coffeemix.tistory.com BlogIcon 깊은 하늘 2013.02.27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연하죠. 저도 관심있는 블로그만 집중적으로 보지 모든 블로그를 다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보통 네티즌들은 대부분 안집중하는거 같아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