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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노력, 성공

김난도<아프니까 청춘이다> - 드디어 읽다.★★★☆

 

저는 2년전에 김난도 선생님의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책을 먼저 보았습니다.

 

2011/09/23 - 왜 사람들은 이걸 사용할까? - 책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보통 '소비자에게 잘 팔아먹기' 관련 책들은
"요즘 트렌드는 웰빙이고,  소비자는 자기 몸을 소중히 한다. 등산, 커피전문점, 유기농 다 같은 맥락이다."
라는 식으로 핵심만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조금 달랐습니다. 왜 소비자의 트렌드가 그렇게 바뀌는지 그 내면을 들여다본 것입니다.
예를 들면

..  소비자들은 바쁜 세상에 지쳐있다.
그래서 일상에서 도피하고 싶은 욕구로 자연적인 것을 원한다.

.. 요즘은 레저도 일이다.
가족과의 행복한 여가를 위해 남편들은 주말에도 캠핑 계획을 짜야하는 것이 일
이 되어버렸다.

라는 식이죠. 현대인들의 결핍을 기술해놓았는데,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나, 이 교수님이 대학생들을 위로하는 책을 냈다길래 제목만 듣고 색안경을 썼습니다. 더군다나 2010년 이후로 내내 베스트셀러였죠.

'소비자학과 교수님이라더니, 젊은이들의 결핍을 건드려 책 잘 팔리는 방법을 알았나보군..'

이라며 작년까지도 외면했습니다. 그러나, 1월 도서관에 갔다가 이렇게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인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번 빌려봐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도서관에 비치된 두권의 책이 대출중이었고, 다음에 갔을때도 여전히 빌릴수가 없었습니다. 줄줄이 대출 예약까지 되어있더군요. 그래서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에게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그대들이 왜 힘든지 나는 다 알고 있다'라는 맥락으로 글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요즘의 젊은이들은 왜 그렇게 빨리 갈길을 찾지 못하고 더 초조하고 불안한지 이유가 명확히 적혀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기계발서 입니다. 저는 단순히 얼마나 따뜻한 글로 그들을 위로했나 궁금했는데, 따뜻하게 독설을 하고 있는것입니다.

" 네가 왜 그런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 이해해. 하지만, 더 살아본 내가 좋은 방법을 알려줄 수 있어. 네 방법에는 다소 문제가 있거든."

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입니다. 지금 40대 후반부터 50대 사이의 부모들이 공부해왔던 시기와 지금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그때는 모든 국민이 다 가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작은 것이라도 물질을 성취하기만 하면, 또는 차츰 지위만 높아지면 모든 희생을 감내했습니다. 고도성장기라 성취를 맞볼 기회도 많았고, 그 자체가 행복이기 때문에 희생도 행복했죠.

그러나, 1990년대부터 2000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이미 풍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막강한 지식과 부를 가진 부모님들이 다 조종하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됬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에게 가난부터 시작하라고 합니다. 그들은 개인적 취미와 삶을 통째로 빼앗기면서 희생을 강요하는 조직생활에 전혀 행복을 느끼지 못합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것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직장을 얻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원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 막연한 준비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더 행복한 일을 찾기 위해
지금 젊은이들은 습관을 고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의 물질적 원조와 시대에 맞지 않는 기대(의사, 판사, 변호사등)을 물리쳐야하고,

어릴때부터 학원셔틀을 하느라 부모로부터 박탈 당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익히는 연습도 해야하며,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았던
정답이 없는
즉 세상에 없는 직업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시기입니다.
물질적 풍요속에 의존을 배운 젊은이들이
이젠 힘든 자립의 길을 찾아야 할때이죠.

세상에 있는 좋은 지위는 기성세대들이 다 꿰차고 있고,
좋은 직업의 신규채
용은 경쟁률이 너무 높습니다.
모두 바늘구멍을 향해 쓸모없을지도 모를 스펙만 쌓으면서 아까운 20대를 허비하고 있습니다.
스펙만 쌓다가 30대가 되고,
그 이후에는 경력도 없는 백수에 나이까지
걸려 더더욱 좋은 직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될 공산이 큽니다.

 

원래 정답이 여러개 있어서 그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보다 무수히 많은 것 중에서 가장 나한테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더 힘듭니다. 잘못 골랐다가는 몇년을 실패에 허덕일지 모르니까 얼마나 두렵습니까. 그것이 20대이죠.

그러나, 공부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너무 경쟁률이 치열한 곳에 매달리는 것도 시간낭비일수 있습니다. 실제 여러가지 실무를 익히는 것이 더 낫습니다. 지금 당장 돈이 적더라도 말이죠.

그래도 돈이 너무 적은 것이 문제긴 하죠. 그래서 얼마전 법륜스님과 스타강사 김미경씨가 동시에 한말이 있습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일을 먼저 하라.
그래서 투자할 돈을 만들면서 꿈
을 차근차근 함께 준비하라.'

아직 진로가 결정되지 않았을 때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읽으면 자신을 되돌아보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정확히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사는건지 충분히 고민도 하고 말이죠.

 


사람들이 다이어트 하고 싶다면서 그 방법에 관한 책은 많이 봅니다. 그렇지만, 실제 먹는 것 자체를 엄청 줄여야 하는 고통은 겪지 않으려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겠죠.

음... 같은 맥락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새롭게 뭔가를 계획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몇년씩 목표를 세워서 매일매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습관을 바꾸는 고통을 겪지 않고, 글만 읽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