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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삶, 조언

사람이 정말 허망한 순간은.... - <TV쇼 피플인사이드 - 이어령>★★★☆

 

사람들은 누구나  최선을 다합니다(자기가 가진 능력의 한도내에서). 요즘에는 내가 어울리고 싶은 동료들과 함께 골프를 치기 위해, 비지니스를 논하기 위해, 고가의 집에 살기 위해 돈을 버는데 매진하는 사람들이 많죠. 어울리기 위해 돈을 벌기도 하고, 더 나아보이기 위해, 더 괜찮은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젊은 시절부터 한눈 팔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던 많은 권력자들(노무현 전대통령)이나 돈많은 사람들(최진실), 성공한 명문대생들(카이스트 학생)이 자살을 했습니다.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잘수가 없어요."
"너무 외로워요."

간간이 TV를 보면 어마어마한 돈을 번 연예인들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욕망과 행복에 관한 책들을 읽다보니 어렴풋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평생 먹고 살만큼 돈을 벌면 마냥 행복할것 같다는 생각은 틀렸다는 것도 알긴합니다. 그래도 살다보면 돈이 항상 부족하고, 영어 학원비니 집대출이나 차대출, 부모님 용돈등 나갈데는 많은데 벌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나라가 OECD국의 자살률 1위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자살하지 않은 사람들도 그에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절망을 경험하는 순간이 옵니다. 10대나 20대 사춘기가 오면 세상의 비정함을 알게 되고, 나를 이렇게 키운 부모님이 원망스럽고, 성인이 되어 스스로 자립해야하는 것이 두려워집니다. 그러나, 어찌어찌 잘 견뎌 40대를 지나고 50~60대가 되어 은퇴의 시기가 다가오면 또다시 허망함에 몸부림칩니다.(... 몸부림칠 것 같습니다.)

 

'돈 많은데 왜 자살을 할까?'

늘 궁금하던 찰나에 2013년 1월1일, 앵커 백지연이 진행하는 <tvn 피플인사이드 - 이어령> 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방송 다시보기 ---> http://peopleinside.interest.me/Index/16/Vod/VodView/201111037406/880696/33065?vod_type=1

 

이 프로그램은 자살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고, 요즘 불황, 불황하는데 세대별 구체적인 고민을 들어보고 조언을 해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모든 세대에 통틀어 적용되는 조언이 내 귀에 꽂혔습니다.

"여성은 백마탄 왕자 만나서 결혼만 하면 행복할것 같고,
또는 아이만 낳아서 잘 키우면 행복할것 같고,
사회에서 열심히 일해서 돈만 많이 벌면 행복할 것 같고,
지위만 올라가면 행복할것 같고...

 ...


결혼만 하면 행복할것 같은데,
결혼해보니 이 남자가 정말 내가 사랑했던 남자가 맞나 싶고,

아이만 잘 키우면 행복할것 같은데,
키워보니 엄마때문에 내가 이따구 인생을 살고 있다고 원망이나 받고,

돈만 많이 벌면 행복할것 같은데,
돈을 버느라 내 젊은 인생은 도대체 뭘하고 살았느냐....

 

... 인생은 너무 긴데, 너무 찰나의 순간에 행복을 거머쥐려고 합니다. "

 

 

이미 인생 달관해서 희망 없고,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아직 많은 사람들은 미래에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합니다. 불평불만을 말하는 사람도 정말 최악의 순간은 아닌듯 합니다. 정말 최악은 입을 닫으니까요.

 

사람이 정말 허망한 순간은....

열심히, 정말 열심히, 이것만을 위해서 몇십년을 노력해왔는데,
이제와 보니 다 허사였다는 걸 알게 될때입니다.

이 나무를 넘어뜨리기 위해 몇십년을 열심히 도끼질 했는데,
알고보니 날이 없는 헛도끼질이었던 것이죠.

 

어쩜 스스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 사람일수록 그것이 다 허망한 일이었을때 극단적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항상 자신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이어령 선생님은 30대부터 항상 일기를 쓰라고 조언합니다. 인생에는 가족과 함께도 있지만, 나혼자도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 그래야 나의 인생이 송두리째 날아가지 않는다고.

 

그래서 저도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몇년전부터 일기쓰기 작심삼일을 수없이 경험하긴 했지만, 아직도 포기하지는 않았고 미래에도 포기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매일 쓰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쓴다는 사실은 습관으로 자리잡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선생님이 말씀하셨거든요. (지금 읽고 있는 책입니다.)

 

80대의 이어령선생님이 다 살아보고 고민해온 세대별 고민을 조금이나마 살펴보면 요즘 젊은이의 고민과 미래의 나의 고민을 다 간접경험해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